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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장

기모진은 천미랍을 데리고 사월산까지 차를 몰았다. 저녁 안개가 짙은 가을 황혼에,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추억의 맛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녹나무는 그 때 그 시절처럼 여전했지만, 사람의 얼굴만 달라졌을 뿐이다. 지난 번 기모진이 소만영을 여기에 데려온 것을 목격한 후로 소만리는 이곳을 싫어했다. 그녀는 소만영이 기모진에게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소만영과 기모진이 어렸을 때 만났던 일은, 마치 기모진을 처음 만났던 자신의 경험과 매우 흡사했다. 이것은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소만영이 날 가지고 노는 것일까?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고개를 돌리자, 기모진이 와인 한 병의 마개를 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 때문에 갑자기 기분이 안 좋은 거죠?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기분 전환을 하다니, 여기 뭐 특별한 게 있나요?" 소만리는 그에게 다가가 의문스러운 듯 묻기 시작했다. "설마 여기.. 소만영씨와의 추억이 깃든 곳인가요?" ‘퐁’ 소만리의 질문이 끝나자 마개가 열렸다. 소만리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바라보는 기모진의 섹시한 입가가 꿈틀댔다. 그의 엷은 웃음은 황혼의 주황색 노을에 비쳐 요염하고 매혹적으로 보였다. "만약, 당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버린다면, 기분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이요?" 소만리는 기모진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 "그게 뭔데요?" 그녀는 따져 물었지만 기모진은 신비로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의 차에서 와인 잔 두 개를 꺼내 술을 따르고 한 잔을 소만리의 앞으로 건네 주었다. "같이 술 마셔줘." 그의 낮은 목소리와 말투는 다소 위압적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오히려 사람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소만리는 술잔을 받아 시원하게 마셨다. 예전에는 절대 하지 못하던 것들을, 지금의 천미랍은 거의 다 할 줄 알게 되었다. 술을 마시는 것은 더욱이 말할 것도 없이…. 기모진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었다. 그녀 뒤의 저녁노을은 매우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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