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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7장

멀리서 예선을 몰래 관찰하던 소군연의 부모는 차 안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흥. 군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깊다더니 한나절이 지나도록 군연이 어디 갔는지 짐작도 못하고 있군.” 소군연의 모친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투덜거렸다. 소군연의 부친은 아내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 말 좀 이제 그만해. 지금은 군연이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사실 난 저 예선이란 애, 꽤 괜찮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부모도 없다고 당신 많이 싫어했잖아? 그런데 지금은 부모도 있고 그뿐만 아니라 엄마는 갑부에 아빠는 유명한 의사인데 당신 뭐가 불만이 그렇게 많아? 정말 아들을 평생 독신으로 살게 할 셈이야?” 소군연의 부친은 솔직히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지만 소군연의 모친은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당신도 예전에는 반대했잖아요? 나중에는 나도 동의했다구요. 하지만 아버님 체면 세워 드리느라고 동의하지 않았던 건데 이제 와서 날 탓하면 어쩌라는 거예요?” “그만둬.” 소군연의 부친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 “어째서 말을 못하게 해요? 내가...” “예선이 움직였어!” 소군연의 부친이 급히 액셀을 밟았고 소군연의 모친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소만리의 차는 경도대학교 정문 앞에 멈춰 섰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눈에 익은 건물을 바라보며 예전에 함께 보냈던 날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대학에 갓 입학한 첫날이었다. 그때 그들은 모두 각자 마음에 두고 있던 한 해 선배의 남자와 부딪히게 되었다. 그 남자와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될 때까지 아주 오랜 세월이 걸렸다. “예선아, 소군연 선배가 경도대학교에 있을 것 같아?” 소만리가 물었다. 예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살짝 웃었다. “나도 확신할 수 없지만 네 말처럼 군연과 함께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은 다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그래서 여기 왔어. 운에 한번 맡겨 보려고.” 예선은 말을 마치며 학교 안으로 걸어갔다. 학교는 개방식이어서 예선과 소만리는 아무런 제지도 없이 바로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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