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8장
”자풍 오빠...”
“이게 뭐야? 남학생이 너한테 준 거야?”
강자풍이 물었다.
말투는 차분하고 온화했지만 그의 미간에 드리워진 불쾌한 기색을 숨길 수는 없었다.
강자풍은 기여온 앞에서 도무지 감정을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뭔가 잘못을 한 어린아이처럼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여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순간 강자풍의 마음이 갑자기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청춘의 아름다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
기여온이 이만큼 자랐다는 것은 그도 그만큼 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여온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아이는 겨우 다섯 살이었고 그는 겨우 열일곱 살 소년이었다.
지금 기여온이 열여덟 살이라면 그 나이가 얼마나 젊고 활기찬 나이인지 강자풍은 너무나 잘 기억한다.
그는 이미 아저씨인 것이다.
강자풍은 연애편지를 살짝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나 계단을 향했다.
기여온은 강자풍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말없이 계단을 향할 줄은 몰랐던 기여온은 얼른 그를 뒤쫓았다.
“자풍 오빠, 왜 아무 말이 없어?”
“자풍 오빠, 화났어?”
“자풍 오빠, 왜 그래? 왜 못 들은 척하는 거야?”
기여온은 걸음을 재촉하여 얼른 강자풍의 앞으로 달려가 그의 앞을 막았다.
“자풍 오빠.”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을 무시하는 강자풍을 불렀다.
강자풍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고 마음을 졸이며 서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여온아, 오빠 혼자 있고 싶어.”
“왜?”
기여온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한테 화났어?”
강자풍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는 너한테 화내지 않을 거야.”
“그럼 왜 그래?”
기여온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연애편지 때문이야?”
기여온이 연애편지를 언급하자 강자풍의 입가에서 일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여온을 돌아서 곧장 서재로 갔다.
기여온은 강자풍이 침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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