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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7장

비록 놀란 가슴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지만 예선은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녀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사영인과 예기욱이 소식을 듣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그들도 예선의 상황을 모르지 않는 바였기 때문에 더는 그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았다. 조심스러워하는 그들의 모습에 예선은 감동스러운 기운으로 마음이 뭉근해졌다. 자신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그들의 메시지를 보며 예선은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 잠겼다. 그때 익숙한 전화벨 소리가 울리며 그녀를 다시 현실로 데려왔다. 발신자 번호를 본 예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화였다. “군연?” 예선이 놀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화기 너머에서 온화한 소군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예선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모든 고민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 “군연, 이 시간에 왜 전화한 거예요?” “인터넷에 올라온 거 봤어. 미안하게 생각해. 미안해.” 소군연의 말투에는 진심으로 미안함이 가득 묻어났다. “나 때문에 그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 내가 아니었다면 그런 갈등도 없었을 텐데. 괜찮아?” 소군연이 미안하다고 할 땐 예선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괜찮냐고 묻는 그의 말에 예선은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러나 그녀는 있을 힘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다. 자신의 우는 모습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오랜 침묵이 흘렀다. “예선, 듣고 있어? 혹시 당신 울어?” “아니에요. 나, 나 우는 거 아니에요.” 예선은 아니라고 부정은 했지만 목소리에는 떨림과 훌쩍거림이 어려 있어서 누가 들어도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울지 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 혼자 감당하게 하지 않을게. 그리고 영 씨 집안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할 거야. 다시는 당신이 억울함을 당하도록 내버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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