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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장

”앗!” 예선이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자 바탕 화면에 나타난 사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무리 대범한 예선일지라도 그녀 역시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돌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예선을 더욱 뜨악하게 한 것은 어디선가 소름 끼치게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예선, 당신이 하는 짓을 하늘이 다 보고 있어요. 더 이상 당신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난 매일 밤 이렇게 당신을 힘들게 할 거예요...” 예선은 깜짝 놀라 넋이 반쯤 나가긴 했지만 누군가 자신을 겁주기 위해 이런 짓을 꾸몄다는 것을 알고 얼른 감정을 추스르고 핸드폰을 들고 손전등 조명을 켰다. 뚫어지게 주변을 살피고 있던 예선의 눈에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나익현의 얼굴이 나타났다. “무슨 일 있어요? 예선 씨, 어디 있어요?” “사장님, 저 여기 있어요.” 예선이 당황한 가운데서도 핸드폰 조명을 흔들었다. 나익현은 조명을 보고 얼른 예선의 곁으로 달려왔다. 그의 잘생긴 미간에 걱정스러운 빛이 감돌았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방금 예선 씨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내가 들어오자 사무실 입구에서 희미하게 사람 그림자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요. 그 사람 누구죠?” 서늘한 기운이 예선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누군가가 자신이 사무실에 오는 줄 알고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려 한 것이 틀림없다. “누가 왔는지 모르겠어요. 왜 갑자기 조명이 꺼졌는지도요. 내 컴퓨터와 사무용 데스크톱이 공격당한 것 같아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사장님. 최근 저한테 일이 좀 있었어요. 아마도 누군가가 절 해칠 목적으로 이러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데려다줄게요.” 나익현은 갑자기 손을 뻗어 예선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조심스럽게 끌고 밖으로 데리고 갔다. “회사 일은 당분간 다른 동료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어요. 지금 예선 씨는 누군가로부터 정체불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니까요. 예선 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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