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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5장

예선과 소만리는 영내문의 이런 가식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아무리 영내문이 그녀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도 그녀들은 영내문과 이 일이 절대 무관하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영내문은 잔뜩 허세를 부리며 경찰서를 나섰다. “경찰관 님, 수사 방향을 잘못 잡은 거 아닌가요? 이 일은 분명 방금 저 여자와 관련이 있다구요. 나와 전예진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어요. 저 영내문이라는 여자와 나 사이에 앙금이 있는 거라구요.” 예선은 앞에 있는 경찰관에게 호소했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절차와 증거에 따라 수사하고 있어요. 현재 우리가 확보한 증거로 볼 때 이번 교통사고는 확실히 영내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영내문이 제공한 단서로 볼 때 전예진이 이 일의 확실한 주모자예요.” “전예진이 주모자라는 증거가 뭐예요? 도대체 영내문이 제공한 증거라는 게 뭐냐구요?” 소만리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혹에 대해 물었다. “영내문이 제시한 증거가 놀랍게도 전예진이 주모자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혹시 영내문이 자신이 한 짓이 곧 발각될 것을 알고 혐의를 벗기 위해 사전에 이 증거를 준비한 거 아니에요?” “그게...” 소만리가 그렇게 묻자 경찰관도 곤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듣고 보니 좀 의문점이 많은 것 같네요. 상부에 보고해야겠어요. 일단 다른 일이 없으시면 두 분은 먼저 가셔도 됩니다. 이후의 수사는 은밀히 진행될 거예요.” “그런데...” “예선아, 우리 일단 가자.” 소만리는 예선의 손을 잡았다. “가자.” 예선은 여전히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더는 고집부리지 않고 소만리의 뜻에 순순히 응했다. 왜냐하면 예선은 이 세상에서 소군연을 제외하고 자신에게 가장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소만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 사람을 똑바로 대면할 수가 없었다. 차에 올라타자 예선이 입을 열었다. “소만리, 방금 왜 내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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