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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장

예선은 컵을 든 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길을 막고 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들은 사무실에서도 남의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정평이 나 있었다. 예선은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들이 왜 자신의 앞길을 막고 서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모른척하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두 분, 무슨 일이에요? 나랑 차라도 한잔 하시게요?” 전은비와 소향은 이 말을 듣자마자 동시에 눈을 반짝이며 맞장구쳤다. “예선 언니만 괜찮다면 우리는 언니와 함께 모닝커피 마시고 싶어요!” “맞아요. 우리도 너무 바라던 바예요. 예선 언니!” 전은비와 소향이 자신을 이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는 예선은 자신의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소향 언니, 은비 언니 지금 뭐하는 거예요? 난 언니들보다 입사도 늦고 경력도 짧아요. 그런데 날 언니라고 부르다니, 그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예선은 말을 마치고는 그녀들을 돌아서 곧장 탕비실로 향했다. 전은비와 소향은 서둘러 예선을 따라갔고 이 모습을 본 사무실 사람들은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은비 언니와 소향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왜 예선 씨한테 언니라고 부르는 거죠?” 마침 상쾌한 발걸음을 이끌며 사무실로 들어서던 나다희는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을 멈추고 탕비실 쪽을 바라보았다. 사무실 사람들은 나다희가 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큰소리로 수군거리기 어려웠는지 입을 다물었다. 감히 이 사무실에서 누가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겠는가? 무슨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다희는 동료들의 표정 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탕비실로 향했다. 그녀는 전은비와 소향이 예선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얘기들을 추궁하는 모습을 보았다. “예선 언니, 남자친구가 경도 4대 귀족 중 하나인 소 씨 집안 도련님이었구나. 너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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