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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5장

예선이 자신의 말을 오해하는 듯하자 소군연은 황급히 설명을 이어갔다. “예선,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어? 넌 내 유일한 선택이야.” 소군연은 진심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사실 예선도 소군연이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소군연이 이렇게 진지하게 설명하며 약속하는 것을 보고 예선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알았어요. 그냥 농담이에요. 선배의 인품을 모르지 않아요. 아무리 많은 여자가 선배한테 달라붙어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예선, 그런 농담은 하지 마.” 소군연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날 군연이라고 불러.” 소군연의 진지한 눈빛에 예선도 덩달아 진지해졌다.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놓았다. “그럼 군연, 방금 한 말은 무슨 뜻이에요?” “예선, 먼저 침착하게 내 말을 끝까지 다 듣겠다고 약속해.” 소군연은 간절한 눈빛으로 예선을 바라보았다. 예선은 왠지 소군연의 양다리 작전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군연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이 방법은 내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영내문이 나한테 귀띔해 준 거야.” “영내문이요? 당신한테 무슨 말을 했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자신을 예뻐해 주셨고 그런 할아버지가 얼마 못 사신다고 하니까 뜻을 받아들여 우선 약혼하는 척하며 할아버지를 안심시켜 주자고 했어. 그리고 너와의 관계에 간섭하지 않겠다고도 했어.” 소군연의 말을 들으면서 예선은 점차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예선, 만약 이렇게 하는 걸 네가 원치 않으면 영내문의 제안을 거절할게.”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만약 당신이 영내문과의 약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할아버지는 분명 매우 화가 나실 거예요.” 예선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힘없이 웃었다. 그녀는 다시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마구 집어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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