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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0장

아침 햇살이 따사로운 향기를 뿜으며 감미롭게 대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잠시 후 기모진은 아침 식사를 가지고 나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여유롭고 편안한 아침 식사를 즐겼다.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없으니 정말 편안하군.” 기모진은 커피를 홀짝이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호정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얼른 물러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사실 나도 그 여자를 자꾸 상대하려니 너무 힘들어.” 소만리는 웃으며 막내아들을 무릎에 안고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기란군은 이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을 느꼈다. “엄마, 나도 안아줘. 엄마 나 안아준 지 너무 오래됐어.” 기란군은 큰 눈을 깜빡이며 억울한 듯 어리광을 부렸다. 소만리는 기란군이 막내아들처럼 어렸을 때는 잘 돌보지도 무한한 애정을 쏟지도 못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막내아들처럼 그때 기란군을 안아줄 수 있었더라면 그녀의 마음도 정말 기뻤을 것이다. “기란군, 조금만 더 기다려. 동생이 배불리 먹으면 기란군 안아줄게. 기란군이 싫다고 할 때까지 안아줄게, 알았지?” “응! 엄마 나 기다릴 수 있어. 아무리 오래 걸려도 상관없어.” 기란군은 천진난만하게 미소 지었다. 두 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 대한 사랑으로 넘쳤다. 그런데 기모진은 기란군의 말을 듣고 마음이 좀 찜찜했다. “콜록콜록.” 그는 일부러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손을 뻗어 기란군을 무릎에 안아 올렸다. “엄마는 지금 기란군을 안아줄 시간이 없어. 아빠가 널 안아줄게.” “아빠한테는 엄마한테서 나는 향기가 안 나.” 아빠가 싫은 건 아니었다. 그저 기란군은 동생처럼 엄마의 품에 착 달라붙고 싶었을 뿐이다. “우리 기란군은 왜 이렇게 말을 잘 해? 보아하니 앞으로 많은 여자아이들이 기란군한테 빠져서 정신 못 차릴 것 같은데.” “난 다른 여자는 싫어. 여자라면 엄마랑 여동생만 좋아.” 기란군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결연하게 말했다. 기모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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