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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장

식당 직원들은 모두 자기 일에 몰두하고 있었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도 식당에 누가 들어왔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호정은 매우 긴장하고 당황한 듯 줄곧 소만리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녔고 심지어 밥을 먹을 때도 머리를 숙인 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밥만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소만리는 우선 호정을 데리고 기 씨 그룹으로 갔다. 소만리는 디자이너 부서에게 샘플 옷 두 벌을 가져오라고 했고 호정은 샘플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도 여전히 주변을 경계하며 두려운 표정으로 소파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호정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소만리의 심정이 복잡미묘해졌다. 사실 사과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다면 호정이 욕을 먹을 것이라는 걸 소만리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호정을 혼내주려고 행동할지는 몰랐다. 주변을 계속 경계하며 두려워하는 호정의 모습은 분명 소만리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혼자 점심을 먹은 기모진은 사무실에 들어서자 소만리가 사무실에 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호정의 모습이 보였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기모진은 물을 따르고 있는 소만리에게 다가왔다. “소만리, 이게 무슨 일이야?” 소만리는 물 컵을 들고 호정에게 건네주었고 기모진의 손을 잡고 사무실 입구 쪽으로 가서 호정의 상황에 대해 그에게 알렸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좀 과장된 게 아닌가 의아해했다.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나한테 무슨 그런 광팬이 있을 수가 있겠어? 만약 그랬다면 내가 당신과 결혼했을 때 그 사람들은 분하고 원통해서 무슨 짓을 했겠지.” “나도 좀 믿기지 않았는데 실제로 네티즌들이 호정을 쫓아다니고 있었어.”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스스로 한 일이기 때문에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영향을 받는 쪽은 우리야.” 기모진은 호정을 동정할 마음이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기모진이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은 다 부질없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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