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장
”고마워요.”
소만리는 서둘러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시간을 체크해 보았다.
내일 아침이 적당할 것 같았다.
이반은 알았다고 말하며 명함 지갑에서 고승겸이 준 명함을 꺼냈다.
이제나저제나 이반의 답을 기다리고 있던 고승겸은 갑자기 이번에게서 전화가 오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내일 아침에 만나자는 이반의 제안에 그는 흔쾌히 응했다.
소만리는 이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이반과 함께 술에 취한 강자풍을 차에 태웠다.
이반과 강자풍을 태운 차가 멀리 떠나는 것을 지켜본 소만리는 차들이 오가는 길가에 잠시 서 있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소만리는 일찍 일어났다.
기여온에 대한 걱정에 그녀는 밤새 거의 한숨도 잠을 잘 수 없었다.
남연풍이 기여온을 잘 돌봐줄 거라는 걸 알지만 여전히 그들 부부를 증오하고 있는 고승겸이 갑자기 마음이 변해 기여온에게 손을 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편 강자풍은 숙취에서 깨어났다.
느긋한 자세로 소파에 기댄 채 한가롭게 아이패드를 보고 있는 이반을 보며 강자풍은 지끈지끈한 머리를 흔들며 소파에 앉았다.
“이제 일어났어요, 자풍 도련님.”
이반은 농담 섞인 목소리로 강자풍을 놀렸다. 강자풍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비비며 말했다.
“내가 왜 그렇게 뻗어 버렸지? 당신이 날 데리고 왔어요?”
“내가 데려온 게 아니면 그럼 소만리가 데려다줬겠어요?”
“소만리?”
농담으로 한 이반의 말에 강자풍은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그러다가 서서히 그의 머릿속에서 어젯밤 술집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어젯밤 소만리가 술집까지 날 미행해 따라와서 여온이에 대한 단서를 알고 싶어 했는데 내가...”
“당신이 술에 취해 뻗어 버렸죠.”
“...”
강자풍은 어리둥절했다.
“그럼 소만리는? 소만리는 혼자 갔어요?”
“소만리는 당신보다 주량이 훨씬 세던데요. 그녀는 취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혼자 갔죠.”
이반은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로 강자풍을 놀렸다.
그러나 강자풍은 갑자기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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