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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장

기란군은 소만영의 웃는 모습에 가늘고 큰 눈을 급히 피했다. “아빠한테 사인받으러 왔어요.” 소만영은 기란군이 들고 있던 교과서를 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해줄까?” 기란군은 교과서를 움켜쥐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고 어서 자.” 기모진이 말을 마치고 방문을 닫았다. 닫힌 방문을 바라보던 기란군의 맑고 고운 두 눈에는 어둠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기란군은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기모진에게 거절당해 문밖에 남겨진 소만영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소만영은 불만을 가득 품고 기란군 방으로 향했다. 그때 마침 기란군이 문을 닫으려 하자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가 방문을 발로 찼다. 기란군은 소만영을 바라보며 엄마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부르지 않았다. "란군아, 왜 그래? 난 네 엄마야, 어쩜 엄마를 볼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니?" 소만영이 활짝 웃으며 기란군에게 다가가자 가란군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위선자의 가면을 벗은 악마가 흉측한 얼굴을 드러낸 것 같았다. "너는 왜 하필 그때 나타난 거야? 네가 내 일을 망칠 줄 진작에 알았어! 애초에 쓸모없을 줄 알았으면 널 안 낳았을 텐데, 보면 볼수록 정말 밉다.” 소만영은 거침없이 욕을 퍼부었다. 기란군은 그녀를 피해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소만영은 화장실 문 앞에까지 쫓아와 계속 욕을 했다. 소만영은 기란군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매우 혐오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소만리를 싫어했던 것처럼! 예전에 소만영은 기란군 덕분에 얻은 것도 많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기란군의 눈매가 기모진과 똑같다고 했지만, 소만영은 기란군을 보면 볼수록 소만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기란군은 소만리와 기모진의 친자식이기 때문에, 아들의 모습이 친어머니와 닮은 것은 당연하다! 소만영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뒤에서 기란군을 괴롭혔다. 때문에 올해 5살이 된 기란군은 또래아이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기란군은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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