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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장

기모진은 육경이 건네준 태블릿PC를 받아들고 스크린에 나타난 짧은 동영상을 보았다. 영상 속 인물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얼굴의 윤곽은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어서 고승겸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역시 고승겸이 다시 경도로 돌아온 거였어.” 고승겸은 자신이 산비아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흘렸고 그 후 조용히 다시 경도로 돌아온 것이었다. 기모진은 고승겸이 다시 돌아온 이유가 오늘 소만리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확실하게 확인한 셈이었다. 기모진은 초조한 얼굴로 태블릿PC를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으며 눈살을 찌푸린 채 일어나 창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부신 햇살이 도시의 이곳저곳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지금 기모진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고승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따라서 소만리를 지키는 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고승겸의 목표는 기모진과 소만리의 아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소만리였다. 고승겸이 지금 고집스럽게 집착하는 것은 기모진 때문에 남연풍의 몸에 독소가 들어갔고 그로 인해 남연풍이 아이를 포기하고 스스로 죽음으로 자초한 것이었다. 그래서 고승겸이 복수하고 싶은 상대는 결국 기모진이었다. 그런 기모진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소만리였다. 한편 이륙을 준비하는 전용기에 앉아 있던 고승겸에게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낯선 전화번호를 보자마자 그것이 기모진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소만리를 한번 힐끔 쳐다본 후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고승겸, 나야. 기모진.” 기모진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고승겸은 일부러 잠시 침묵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기모진, 난 당신이랑 이렇게 이야기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야.” “고승겸, 시치미 떼지 마. 당신이 내 아내를 데려간 거 다 알아. 원하는 게 있거든 정정당당하게 나한테 와. 연약한 여자를 괴롭히지 말고.” “연약하다고?” 고승겸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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