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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장

사화정의 말을 들은 소만리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화정이 얼마나 그녀를 보살펴주고 싶었는지 어떻게 그녀가 모를 수 있겠는가. 악마 같은 여자가 나타나 원래 부귀영화를 누렸어야 할 천금 같은 자식인 소만리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소만리는 후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불행히도 자신이 누렸어야 할 모든 것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겼지만 마음씨 착한 외할아버지를 만났기 때문이다. 소만리는 수저를 들고 사화정이 자신을 위해 만든 아침밥을 정성껏 맛보았다. 사화정은 자신이 만든 음식이 소만리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소만리 옆에 서 있었다. 소만리가 흐뭇한 미소를 짓자 사화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어때? 입에 맞아?” 소만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입에 딱 맞아요. 정말 맛있어요. 역시 엄마 솜씨는 일품이야.” 사화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뭉클해졌고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울컥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소만리는 사화정의 얼굴에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보고 급히 손을 뻗어 사화정의 손을 잡았다. “엄마, 왜 그래?” 사화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물을 머금은 두 눈으로 안타까운 듯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네가 고생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엄마는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널 나쁘게 몰아붙이고 상처를 주었어. 난 정말 나쁜 엄마야.” 사화정이 또 예전의 마음 아픈 일들을 떠올리자 소만리는 일어나 사화정을 위로했다. “엄마는 좋은 엄마야. 소만영이 엄마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도 엄마는 소만영을 친딸처럼 대했어. 내가 엄마 곁에서 자랐다면 정말 사랑받고 자랐을 거야.” “소만리...” 사화정은 소만리의 말을 들으니 더욱 마음이 쓰라렸고 손을 들어 소만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안타까워했다. “불에 탄 집은 곧 복구될 거야. 다 복구가 되면 엄마, 아빠는 돌아가서 거기서 지내게 될 거고. 엄마는 정말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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