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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장

소만리는 남연풍의 눈빛을 떠올렸다. 그녀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같지 않게 아주 맑은 눈빛으로 소만리에게 어서 빨리 고승겸의 집을 떠날 것을 암시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만리가 무사히 고승겸의 집을 빠져나갈 수 있게 남연풍은 고승겸의 한눈을 팔게 하느라고 일부러 겁먹은 얼굴을 한 것 같았다. “모진, 같은 AXT69 독소인데 내복한 것과 주사한 것이 효과가 다를까?” 소만리가 이런 의혹을 털어놓은 이유는 남연풍의 지금 보이는 증상이 예전에 자신이 겪은 증상과는 뭔가 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이런 의혹을 털어놓자 어렴풋이 뭔가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만리, 뭔가 이상한 점 있었어?”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내가 발작을 일으킬 때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우리가 지금 사랑한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는데 지금 남연풍의 증상은 다른 것 같아.” “남연풍은 어떤데?” 기모진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 잠겨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아마도 내가 너무 생각을 많이 한 건지 모르지만 남연풍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족을 잃는 걸 거야.” 그래서 남연풍은 자꾸 눈앞에서 큰불이 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남사택과 초요가 불바다에 타버렸다고 계속 중얼거리는 것이다. 이때를 생각하니 소만리의 명치끝이 칼에 찔린 듯 아파왔다. 그때 감옥 안에서 삶의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남사택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아마도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뱃속에 있던 기란군이 그녀의 어두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남은 한 줄기 빛이었다. 그 한 줄기 빛이 그녀를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빛이 꺼지지 않은 것은 오로지 남사택 덕분이었다. 초요도 그랬다. 그녀는 기모진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몇 번이고 주저하지 않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 그들 모두 불바다에 묻혔다. 아무리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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