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장
소만리는 남연풍과 잠시 동안 눈이 마주친 뒤 말없이 돌아섰다.
고승겸은 계속 남연풍을 달래다가 남연풍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주변을 살폈고 그제야 소만리가 이미 방을 나간 것을 알게 되었다.
고승겸은 미심쩍어 복도에 있는 CCTV를 살펴보았다.
그제야 아까 소만리가 옆에 있는 옷방으로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
그가 남연풍의 방을 나간 뒤 소만리가 남연풍의 방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그러나 소만리가 남연풍의 방에 들어가 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가 아래층에 내려가서 남연풍에게 줄 죽을 끓인 정도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방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남연풍의 현재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고승겸의 집을 나와 소만리는 바로 기 씨 그룹으로 갔다.
기모진은 오랫동안 그룹의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
그는 근래 2, 3년 동안 많은 일이 끊임없이 일어났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가 막 회의를 마치고 나와 보니 강자풍으로부터 기여온의 건강 보고서가 와 있었다.
강자풍이 기모진에게 영상으로 기여온의 모습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상을 보면서 기모진은 기여온의 안색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기여온의 모습을 보니 기모진은 적잖이 마음이 놓였다.
소만리가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을 본 기모진은 제일 먼저 기여온의 상황을 소만리에게 보여주었다.
영상 속에서 손을 흔들며 미소 짓는 딸의 모습을 본 소만리는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기뻐서 눈물이 났다.
어린이의 느낌과 표현은 매우 직관적이다.
기여온의 웃는 얼굴에서 편안함을 보게 되자 소만리는 기여온이 강자풍의 곁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강자풍은 우리 부부에게 앙금이 있긴 하지만 여온이한테는 진심으로 잘해주는 것 같아.”
기모진은 확신에 찬 듯 말하며 가만히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소만리, 아마도 지금 여온이에게는 강자풍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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