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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장

남연풍은 안나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하고 해독제 개발에만 온 신경을 쏟았다. 혼자서 테스트에 몰두하며 최종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해독제를 만들려고 안간힘을 썼다. 남사택과 초요는 며칠 동안 고 씨 집에서 머물렀다. 행동 범위는 계속 이 작은 공간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루하루 의식주는 잘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들은 마음이 별로 편치 않았다. 남사택은 어서 남연풍을 이 집에서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그는 남연풍의 안위가 걱정이 되었다. 그가 고 씨 집에서 머무는 동안 고승겸이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시중이 아침을 가져다주었고 남사택은 시중의 입을 통해서 고승겸이 오늘은 늦게 외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남사택은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초요는 조금 망설였다. “사택 선배, 처음부터 남연풍 언니는 해독제를 개발하기 위해 이곳에 머무르려고 했어요. 선배가 데려가고 싶어도 가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남사택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남연풍이 계속 여기에 있다가는 조만간 무슨 사고라도 날 것 같아.” “왜 그런 말을 해요?” 초요는 남사택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고승겸은 언니를 정말 많이 아끼는 것 같아요. 안나라는 여자가 걱정인 거예요?” “응.” 남사택은 짧게 대답했다. 대답하고 보니 마음속에 불안한 감정들이 더욱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 여자가 남연풍을 지금 이 꼴로 만들어 놨는데 고승겸은 아무런 응징도 하지 않고 있어. 그 여자가 남연풍을 해치려는 걸 알면서도 묵인한 거 아니겠어? 고승겸을 못 믿겠어. 그런 시한폭탄을 남연풍 옆에 두어서는 안 돼.” 남사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눈앞에 투명한 유리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안나였다. 남사택은 안나를 보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초요는 남사택이 혹시라도 충동적인 행동을 할까 봐 먼저 선수를 쳤다. “당신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여긴 아무도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요. 우린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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