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1844장

남연풍은 눈을 들어 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고승겸이 당신한테 말해 줬어?” 안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가 알려주지 않는다고 내가 모를 것 같아? 내 말 못 믿겠으면 날 따라와 봐.” 말을 마친 안나는 먼저 뒤돌아 마당으로 향했고 슬쩍 뒤돌아보며 남연풍이 따라오는 것을 보았다. 안나는 자신의 수법이 통했음에 적잖이 만족스러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남연풍도 안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따지기도 귀찮았다. 여기는 고승겸의 집이라 안나가 아무리 대담하다고 해도 감히 그녀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남연풍은 생각했다. 오히려 남연풍은 집의 규모에 놀랐다. 집이 얼마나 큰지 2, 3분 정도 걸어 내려왔는데도 아직 마당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는 고승겸이 경도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미리 많은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기모진에게 접근하도록 계획이 짜여 있었을 때 고승겸은 이미 준비를 다 했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일생에서 성공만을 허락하고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래서 남연풍은 남사택도 자신처럼 고승겸이 이용하려는 장기판의 말이 되어 버릴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남연풍이 이런 고민들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던 중 갑자기 안나의 발걸음이 뚝 멈췄다. “바로 여기야. 당신 동생과 초요라는 여자가 이 안에 있어.” 남연풍은 휠체어의 전진 스위치를 누르며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네모난 현대풍 작은 집이 단독으로 있었다. 평수는 그리 넓지 않았고 고승겸이 평소 차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던 곳처럼 보였다. 남연풍이 별생각 없이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낯익은 발자국 소리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남연풍이 뒤따라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기도 전에 안나의 안색이 갑자기 급변하는 것이 곁눈으로 보였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남연풍은 누가 왔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를 데리고 여기 온 거야?” 고승겸은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는 얼굴로 안나를 꾸짖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