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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장

강자풍은 불만스러운 듯 전화기에 대고 불평을 늘어놓으며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전화기 너머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의 귀를 잡았다. “강자풍, 내가 너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넌 지금까지 소만리와 기모진에게 속고 있었을 거라는 걸 잊지 마.” 이 말을 듣자 강자풍은 핸드폰을 쥔 손가락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준 건 단지 당신 목적 때문이었잖아요. 내가 그걸 당신의 호의로 여길 것 같아요?” 강자풍은 불만스럽게 쏘아붙였다, “원하는 목적이 있으면 지금 바로 말해요. 다시는 이런 전화받고 싶지 않습니다.” 강자풍은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잠시 후 남자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만리와 기모진이 아직 F국에 있다던데, 내가 알고 싶은 건 지금 소만리의 상황이야.” 남자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강자풍을 둘러싼 공기가 잠잠하게 가라앉는 듯했다. 강자풍은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잘 지내고 있어요. 남편과 함께 여전히 딸을 찾고 있죠.” “잘 지낸다고?” 남자는 말속에 의문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떻게 그녀가 잘 지낼 수가 있지?” “내가 보기엔 잘 지내는 것 같았어요. 못 믿겠으면 직접 눈으로 보시든가요.” 강자풍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남자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기모진은? 그들이 조만간 경도로 돌아갈 것 같아?” “당신 생각은요?” 강자풍이 되물었다. “그들이 F에 온 이유를 당신도 잘 알 텐데요. 딸을 찾기 전까지 그들이 여길 떠나겠어요?” 이 말을 듣고 남자는 적잖이 안심하는 눈치였다. “강자풍, 그럼 이걸 꼭 기억해. 그들이 절대 기여온을 찾지 못하게 해. 네가 너의 형 강어의 원한을 갚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야.” 남자는 강어를 언급했다. 강자풍의 주먹에 더욱 강한 힘이 쏠렸고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는 이미 전화가 끊긴 후였다. 그는 잠든 기여온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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