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장
소만리는 강자풍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본 사람이 강자풍과 이반이었기 때문이었다.
강자풍이 입구를 서서 그녀의 길을 막으려 했지만 그녀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녀가 강자풍을 밀치고 발걸음을 내디디려 했을 때 뒤에서 쫓아온 기모진에게 손목이 잡혔다.
“소만리, 날 믿어. 당신을 속이고 있는 게 아니야. 당신 정말 지금 아파. 주사만 맞으면 내가 당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기모진은 자신의 말을 믿어 달라고 소만리에게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기모진, 난 당신을 믿을 수 없어. 난 이미 내 마음속에서 당신을 지웠어!”
“소만리.”
“당신들 비켜. 꺼지라구.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 손에는 죽지 않을 거야.”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기모진의 손을 뿌리치고 강자풍을 밀어내고 뛰쳐나가고 싶었다.
기모진과는 달리 강자풍은 매우 난폭하게 소만리의 팔을 잡아끌어 기모진에게로 끌고 갔다.
“뭘 망설이는 거예요? 지금 그녀가 당신이 하려는 일에 협조하길 바라는 거 아니에요? 그럼 어서 주사를 놔요.”
강자풍은 소만리를 꽉 잡고 기모진 앞으로 힘껏 밀었다.
강자풍의 말을 듣자 소만리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고 눈에는 불안과 공포의 빛이 솟구쳤다.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기모진을 노려보았고 주사기를 들고 있는 그의 손에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눈은 이미 빛을 잃었고 산산이 부서진 희망만이 그 자리에 패잔병처럼 맴돌고 있었다.
“기모진, 당신은 정말 양심도 없구나.”
실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기모진을 바라보며 소만리가 말했다.
기모진은 원망에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만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지금 기모진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밖에 없었다.
그녀가 이 주사를 맞으면 원래의 정신으로 회복될 것이고 그가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소만리의 눈빛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기모진, 뭘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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