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장
소만리는 기모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했을 때 기모진은 갑자기 팔을 구부려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소만리는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지금 그녀의 의식 속에서 기모진이라는 사람은 자신을 죽도록 증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그녀를 안아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런 기모진의 행동 또한 무슨 음모가 아닐까 생각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 보았다.
그때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미끄러졌다.
“소만리, 당신이 지금 좀 아파서 당신이 날 용서했다는 사실도, 당신이 날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도 잊고 있어.”
내가 아프다고?
소만리는 기모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은 누가 봐도 병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몸이 여기저기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호흡은 흐트러지고 심장 박동도 들쭉날쭉 마음대로 요동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그녀가 웃기 시작했다.
“기모진, 당신 소만영 때문에 온 거지? 당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여자에게 이렇게 굽신거릴 필요 없잖아. 무슨 목적이 있으면 지금 바로 말해.”
의심과 경계로 가득 찬 소만리의 눈빛을 마주하고 있자니 기모진의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그는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욱 꽉 그녀를 안았다.
“소만리, 내가 지금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진실이야. 미안해. 내가 당신한테 불쾌하고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
“미안해...”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반복하며 온기 하나 없는 눈을 들어 차갑게 기모진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들어본 농담 중에 가장 웃긴 농담이었어.”
“소만리...”
“기모진, 꺼져.”
“...”
기모진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소만리의 입에서 그렇게 매정하게 자신을 쫓아내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그가 정신이 멍해 있는 순간을 틈타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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