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장
기모진의 시선이 병실 문 위에 난 작은 창문으로 떨어졌다.
그가 안을 들여다보니 소만리의 가냘픈 뒷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기모진은 바로 병실 문을 열었다.
“한 가지만 충고해 드리자면...”
강자풍의 목소리가 기모진의 등 뒤에서 울렸다.
“지금 감정이 격해질 대로 격해져 있어요. 당신이 누군지도 못 알아볼지도 모르니까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을 거예요.”
기모진은 강자풍의 충고를 듣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는 두 다리를 안고 침대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소만리를 보며 한 걸음씩 다가갔다.
“나 아니야. 난 정말 그런 짓 한 적 없어. 모진, 왜 날 믿지 않는 거야...”
기모진이 가까이 다가가자 갑자기 소만리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만리가 한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의 마음을 사정없이 찔렀다.
기모진의 발걸음이 자신도 모르게 멈춰 섰고 그 자리에서 기모진은 소만리가 계속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난 성인이 되어 당신의 신부가 되려고 하는데 왜 당신은 나랑 결혼하고 싶어 하지도 않고 이렇게 미워하는 거야?”
“왜 한 번만이라도 날 믿어 주지 않는 거야?”
“기모진, 난 단지 당신을 사랑하는 것뿐인데 왜 이런 대가를 감수해야 하는 거야? 왜 당신은 소만영이 말한 것만 믿는 거야? 기모진, 왜!”
소만리의 말을 듣자 기모진의 마음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순간 그는 소만리에게 다가갈 자격조차 자신에게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과거의 일들이 조금씩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느 것 하나 그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잔인한 기억들이 그녀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 기모진.
당신 그때 너무나 잔인했어.
도대체 얼마나 냉혈한이어야 당신을 사랑하는 날 이렇게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어?
“소만리...”
기모진은 울먹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도 모르게 입술 사이로 소만리의 이름이 새어 나왔다.
기모진이 내뱉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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