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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장

얼굴에 난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남연풍은 얼른 물었다. “뭔데? 나한테서 뭘 받길 원해?” 남사택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AXT69 해독제.” 남사택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남연풍의 얼굴빛은 확연히 달라졌다. 그녀의 눈에 비친 희망의 빛과 기대는 남사택의 말과 함께 사라지는 듯했다. “없어.” 남연풍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없다고? 독소는 당신이 개발한 거잖아. 어떻게 해독제가 없을 수 있어?” 남사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정말 얼굴을 고치고 싶다면 해독제부터 얼른 내놓는 게 좋을 거야.” 남연풍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해독제가 없으면 너 나한테 수술 안 해 줄 거야?” “그래.” “흥.” 남연풍이 비웃음을 날리며 등 뒤에 있는 침대에 몸을 기댔다. “회복이 된다손 치더라도 당신 마음이 시커멓게 썩어 있으니 당신은 여전히 추한 얼굴을 하고 있을 거야.” “맞아. 내 마음은 시커멓게 썩어 있어.” 남연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 지금 아래층에 가서 햇볕 좀 쬐고 싶어. 착한 동생, 나 좀 안아줘.” 남연풍은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남사택이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남사택 역시 거절하지 않고 남연풍을 끌어안았다. 남연풍은 남사택의 몸에 기대어 그의 얼굴을 살며시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어느새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때 기억나? 네가 발이 삐어서 울고불고했을 때 내가 너 없고 올라간 거.” “그러니 이번엔 네가 이 앉은뱅이 누나를 안고 내려갈 차례야.” “남사택, 이게 뭔가 업보라는 게 돌고 돌아온 거라고 생각해?” 남연풍의 자조 섞인 말이 남사택의 귓가에 미끄러졌다. 남사택은 남연풍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남연풍을 휠체어에 태웠다. 아침을 만들고 있던 초요는 남연풍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다가가 도와주려고 했다. “초요, 당신은 일 봐. 마당에 가서 햇볕 좀 쬐고 싶다고 하니까 내가 휠체어 밀게.” 남사택은 초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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