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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고마워요.”소만영은 소만리의 선물을 받기 싫었다. 하지만 상냥한 호감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소만리가 건넨 선물을 웃으며 받았다. "모진아, 손님들 기다리시니까 어서 들어가자." 소만영이 기모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래, 너희는 어서 들어가, 오늘같이 좋은 날 결혼 날짜도 잡아라.” 사화정과 모현은 활짝 웃으며 기모진을 재촉했다. “모진아, 이제 드디어 너의 신부가 될 수 있네.” 소만영은 수줍게 미소 지으며 기모진을 바라봤다. 소만리는 소만영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사람들이 마당으로 돌아오자 많은 시선이 소만리에게 집중됐다. 사람들은 그녀의 정체에 대해 수군거렸다. 소만영은 사람들이 소만리에게 주목하자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기모진이 청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소만영은 자신이 없어졌다. 만약 기모진이 오늘 그녀에게 청혼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할 것이다. "엄마, 아빠 저 몸이 좀 안 좋아서 방에 들어가서 좀 쉴게요.” 소만영은 잠시 생각하다 사화정과 모현에게 말했다. "어디 아프니? 괜찮아?" 사화정과 모현이 걱정하며 소만영에게 다가갔다. "괜찮아요, 엄마, 아빠 손님들 좀 부탁할게요 "모진아, 나 방에 좀 데려다줄 수 있어?" 소만영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모진은 소만영의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소만리를 쳐다봤다. "미랍씨 먼저 편하게 둘러보고 계세요, 제가 이따 찾으러 갈게요.” 소만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만영은 이 모습을 눈여겨보고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소만리도 발걸음을 옮겼다. 생일파티에서 아무도 소만리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녀의 친부모님 또한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소만리는 화려한 정원의 돌담길을 걸으며 별장의 풍경을 감상했다. 성대하지는 않지만 화려했다. 만약 20여 년 전에 가족들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녀가 어릴 적부터 자랐던 정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기모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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