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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9장

소만리는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 정말 예상대로 강자풍의 전화였다. 강자풍은 원래 차단해 두었던 그녀의 전화번호를 차단에서 해제해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소만리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강자풍, 여온이 어디로 데려간 거야? 어서 우리 여온이 돌려줘.” 소만리의 말투가 다급했다. 그녀가 얼마나 애를 태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강자풍도 소만리의 초조한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의 말투는 차분했다. “부인, 전 당신이 지금 당신의 소중한 딸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아요. 제가 전화한 건 당신에게 여온이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서예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당신의 소중한 딸은 괜찮아요.” 강자풍는 평소 소만리에게 하는 말투와는 다른 말투로 말했다.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말투로 여온이의 안부를 전하니 소만리는 더욱 불안해졌다. “강자풍, 무사하다는 말 따윈 필요 없어. 난 내 딸을 직접 보고 싶어. 내 딸은 내 곁에 있어야 안심이야.” 전화기 너머 강자풍은 잠시 몇 초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나온다면 당신을 실망시키는 수밖에 없죠.”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멍해졌다. “강자풍,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말이 이해가 안 돼?” 강자풍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되물었고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두 글자를 내뱉었다. “누나.” “...” 소만리는 잠시 정신이 얼떨떨했다. 처음 강자풍을 만나고 친해졌을 때 그는 줄곧 소만리를 누나라고 불렀다. 소만리에게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호칭이었지만 지금 강자풍이 이렇게 부르는 것은 뭔가 꺼림직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있어? 누나? 말해 봐. 되돌릴 수 있냐구?” 강자풍은 마음 깊숙이 품었던 말을 내뱉듯 소만리에게 물었다. 이윽고 강자풍은 자신의 물음에 스스로 대답했다. “이미 일어난 일도, 이미 죽은 사람도 모두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이 얽히고설켰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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