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6장
고승겸은 그동안 많은 풍파를 겪어와서 자신의 심정이 담담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매우 초조하고 불안했다.
날이 밝을 때까지 그는 남연풍의 행방에 대해서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고승겸은 혼자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갑자기 서재 문이 열렸다.
여지경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고승겸은 여지경을 보며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아니, 어떻게 경도에 오셨어요?”
여지경은 고승겸이 묻는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되물었다.
“남연풍을 찾고 있어?”
고승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네, 남연풍을 찾고 있어요.”
“왜 그 여자를 찾아?”
여지경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말했다.
“이런 여자는 일찍이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이런 여자.
여지경이 남연풍을 향해 쏟아내는 언짢은 표현을 들으며 고승겸의 눈썹도 순간 일그러졌다.
“승겸아, 아직도 그 여자를 걱정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지 마. 그때 그 여자가 한 짓을 생각하면 넌 절대 그 여자한테 감정이 있어선 안 돼.”
여지경의 말에는 남연풍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혐오감이 가득했다.
고승겸은 미간에 번져 있던 복잡한 감정을 거두었고 그의 잘생긴 얼굴은 순간 차갑게 굳어져 예전과 같이 얼음장처럼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난 이미 그 여자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그 여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나도록 허락한 것은 오직 복수를 위해서 일을 진행시키는데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그 여자는 내 일을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해요.”
복수라는 두 글자를 듣고 여지경의 얼굴빛이 변했다.
“이런 여자를 데리고 무슨 복수를 해?”
여지경은 고승겸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들어 보니까 그 여자가 사람한테 해로운 독소를 연구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비싼 돈을 받고 팔았다고 그러더라. 승겸아, 다시는 그 여자와 왕래하지 마. 그때 그 여자가 스스로 먼저 떠났으니 너도 이제는 그 여자가 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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