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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장

기묵비는 결국 모든 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초요는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여전히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셨네요. 이 아이들은 나와 사택의 아이들이에요. 내가 어떻게 날 죽이려고 한 남자의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겠어요?” “...” “영원히 그런 일은 없어요.” 초요는 쇄기를 박듯 결단력 있게 이 말을 남기고 두 아이를 데리고 면회실 문으로 향했다. 기묵비는 한순간에 모든 힘이 다 빠져나간 듯 온몸이 녹초가 되어 버렸다. 초요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문을 나와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묵비가 더 이상 쫓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발걸음은 멈출 수가 없었다. 1초만 더 지체해도 그에게 모든 진실을 다 들켜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면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다 간파했을지도 모른다. “아휴.” 옆에서 아들이 갑자기 힘들어하는 숨소리를 내쉬었다. 그제야 초요는 발걸음을 뚝 멈추었고 자신이 너무 급하게 아이들을 끌고 걸어와서 아들이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초요는 즉시 몸을 숙이고 아이에게 사과하며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미안해, 서일아. 엄마가 잘못했어. 엄마가 그렇게 빨리 가지 말았어야 했어. 미안해. 미안해...” 초요는 연거푸 사과하면서 횡설수설했다. 아들의 순진무구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왜 그렇게 울고 싶은 충동이 가슴속에서 솟구치는지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두 아이는 초요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고 어리둥절한 시선을 주고받고는 약속이나 한 듯 손을 들어 초요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두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초요의 감정이 순간 복받쳐 올랐다. 그녀는 면회실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가슴이 더욱더 미어졌다. 기묵비. 알고 보니 당신과 나의 인연은 아직 끝이 나지 않은 것 같군요. 그렇지만 정말 다음 생이 있다 하더라도 난 여전히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길 바래요. 그녀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며 눈물로 범벅이 된 눈가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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