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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5장

소만리의 대답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기모진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의 머릿속은 마치 한순간에 멈춰버린 듯했다. 도무지 지금 그녀가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모진은 감정을 억제하고 침착하려고 애썼다. “소만리, 당신은 평생 나 말고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았어.” 그러나 소만리는 그저 기모진을 차갑게 흘끗 쳐다보았을 뿐이었다. “내 일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나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 없어. 이제 더는 듣고 싶지 않아.” 소만리는 고승겸에게 다가갔다. 고승겸은 조용히 입꼬리를 말아올리더니 소만리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기모진은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에는 그의 앞에 서서 어떤 두려움에도 그와 함께 맞서 싸우던 그녀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다른 남자의 옆에 서 있다. 기모진은 생각하면 할수록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소만리를 탓할 수도 없었다. 기모진은 의심의 눈초리를 들고 고승겸의 얼굴에 던졌다. “고 선생님, 뭐라고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고승겸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당신한테 무슨 설명할 필요가 있어요?” 기모진은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소만리는 내 아내예요!” 고승겸은 기모진의 말에 격렬하게 반박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정말 내 아니에요. 게다가 소만리가 더 이상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잖아요.” “소만리가 어떻게 당신 아내란 말입니까!” “기 선생님이 못 믿겠다면 이걸 한 번 보시죠.” 고승겸의 말이 떨어지자 곁에 있던 그의 수행원들이 서류 한 부를 건네주었다. 기모진이 손을 뻗어 받아보니 약혼서 사본이었다. 고승겸과 소만리가 얼마 전 약혼했다는 것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서류 오른쪽 하단에는 두 사람의 서명과 지장이 찍혀 있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고승겸과 가짜 커플 행세를 했고 약혼식을 했다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 “기 선생님도 이미 내 정체에 대해서 조사를 꽤 했을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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