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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얼굴을 보고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그녀에게 또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하루 종일 노심초사했던 기모진이었다. 기모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시며 고승겸에게 불만스럽게 따져 물었다. “고승겸, 당신 내 아내를 돌려보냈다고 거짓말을 한 거로군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내 아내가 여기 있을 수 있죠?” 기모진은 고승겸에게 물으면서 소만리의 손을 잡고 데리고 가려고 했다. “소만리, 집에 가자.” 기모진은 소만리를 끌고 가려 했지만 소만리가 갑자기 그의 손을 뿌리쳤다. 이것은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뭐 하는 거예요?” 소만리가 불쾌한 표정으로 물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과 표정을 보고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소만리, 왜 그래?” “왜 그렇게 날 다정하게 불러요? 나랑 잘 아는 사이에요?” 소만리가 무심하게 내뱉었다. 순간 기모진의 마음속에서 서늘한 기운이 떨어져 발등을 꽝 찧는 느낌이 들었다. 기모진은 넋을 잃은 표정을 지었고 귀찮다는 듯 짜증 섞인 얼굴을 하고 있는 소만리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소만리?” 기모진이 또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소만리는 눈썹을 찌푸리며 고승겸에게 다가갔다. “승겸, 이 남자 누구야? 낯이 익은데 기억이 잘 안 나.” “...” 이 말을 들은 기모진은 순간 심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지금 그녀가 뭐라고 하는 것인가? 이 남자가 생각이 안 난다고? 이럴 수가! 기모진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이 상황을 부인하고 있었지만 소만리의 얼굴과 눈빛에서는 그를 알고 있다는 흔적을 조금도 찾을 수가 없었다. 기억상실? 그럴 리가 없다. 그냥 보기에도 그녀의 정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외상으로 인한 기억상실이라고 보기에도 아무런 외상이 보이지 않았다. 고승겸은 그제야 여유로운 자태로 일어나 소만리를 향해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은 당신 전 남편이야. 기모진. 당신 잊었어?” 전 남편! 이 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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