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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장

소만리의 따끔한 시선이 느껴지자 안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즉시 허둥지둥 시선을 피하더니 옆에 있던 자신의 엄마를 보았다. 안나의 엄마는 정신을 차리고 바로 소만리에게 화살을 돌렸다. “소만리, 오늘 밤 저녁은 모두 네가 준비한 거잖아. 그런데 지금 책임을 회피하려는 거야? 승겸이 엄마가 이 국물을 먹었더라면 어쩔 뻔했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너 알아?” 소만리는 의심의 눈초리로 자신을 겨냥하는 안나의 엄마를 당당히 쳐다보며 말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저는 모르지만 당신들 모녀는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 안나의 엄마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소만리, 그게 무슨 뜻이야?” 안나가 일부러 억울하고 당황스러운 척하며 물었다. 소만리는 빙긋이 웃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당신들 모녀가 잘 알 텐데.” “너, 소만리! 말 똑바로 해!” 안나의 엄마는 화를 뿜어내며 말을 이었다. “승겸 엄마, 이 여자 좀 보세요.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있어. 자기가 잘못을 저지르고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나와 안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잖아요.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어!” “맞아, 언니. 이런 여자를 어떻게 루이스 가문에 들이겠어.” “맞아, 절대 들여보내선 안 돼.” “승겸아, 너도 봤지. 이 여자는 정말 안하무인이구나.” 고모와 이모들이 싸잡아 소만리를 비난했다. 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여지경은 점점 더 안색이 나빠졌다. “승겸아, 잘 생각해 봐. 이런 여자라면 난 절대 우리 가문에 들이지 않을 거야. 이렇게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회피할 생각만 하다니. 그런 인품을 가진 여자는 네 짝이 될 자격이 없어!” 여지경의 비난과 책망을 들으면서도 사실 소만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예전에 벙어리 냉가슴 앓던 그 소만리가 아니었다. 오직 그녀는 마음속으로 어떻게 이 두 모녀의 본색을 드러내게 할 수 있을까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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