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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장

여지경은 구기자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기는커녕 만지기만 해도 온몸이 가렵고 잠시 후 붉게 발진이 일어나는 등 증상이 아주 심하다. 많은 의사들을 만나봤지만 방법이 없었다. 의사들은 그저 여지경이 특수한 체질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지경이 구기자가 들어간 삼계탕을 먹으려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이제 끝장이 날 것이다. 오늘 저녁 음식에 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소만리에게 있다는 것을 안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여지경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소만리는 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안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즐거워졌고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여지경이 드디어 삼계탕 국물을 떠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숟가락을 놓았다. “이 삼계탕도 네가 끓인 거야?” 여지경이 갑자기 소만리를 향해 말했다. 여지경의 표정이 뭔가 미심쩍어 보였다.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끓였는데, 뭐 이상한 거라도 있으세요?” 여지경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겼다. “이상한 거 없어. 삼계탕 냄새가 너무 구수해서 물어봤어. 요리 솜씨가 쓸 만한 모양이구나. 이제 국물을 떠먹어 보고 맛까지 좋다면 두 번째 관문을 넘은 셈이 되는 거야.” “...” 소만리는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오늘 밤 이렇게 저녁 상을 마련하라고 한 것도 다 그녀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소만리는 다시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떤 가문이길래 이렇게 옛날 궁궐에서 왕비를 뽑듯이 이런 시험을 거쳐야 한단 말인가. 첫 번째 관문은 용모. 두 번째 관문은 요리 솜씨. 그럼 그 다음에는 또 뭐가 있을지 소만리는 정말 감도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흥, 두 번째 관문을 넘었다고? 이 국물을 먹고 나서나 그렇게 말씀하시지! 이 국물을 먹고 나면 아마도 소만리를 죽이고 싶어질 거야! “아 삼계탕, 정말 맛있어. 어떤 재료를 넣은 거야?” 고승겸도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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