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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9장

”아!” 초요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피 묻은 손바닥을 따라 시선을 옮기던 초요는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기묵비가 빗방울이 들이치는 땅바닥에 누워 피로 물든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초요의 바짓가랑이를 힘없이 움켜쥐었다. “초...요...” “초요...” 초요는 나직이 읊조리던 기묵비를 따라 이 두 글자를 반복했다. 결국 초요의 이름을 부르던 기묵비의 손이 힘없이 바짓가랑이를 놓았다. 자신의 눈앞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기묵비를 바라보며 초요는 왠지 가슴 한켠이 바늘로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늦가을의 비는 그녀의 피부를 파고들어 뼛속까지 서늘한 기운을 전해주었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아련한 그림자가 떠올랐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별들도 자취를 감춘 캄캄한 밤이었다. 지금처럼 그때도 이렇게 한 남자가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우산을 쓰고 상처 입은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련한 그림자는 딱 여기서 멈추었다. “아까 이쪽으로 뛰어오는 거 분명히 봤어!” “분명히 이 근처에 있을 거야. 얼른 찾아!” “이번에는 절대 도망치지 못하게 해!” 문득 저 멀리서 말소리가 들려왔고 초요는 눈을 번쩍 떴다. 망나니 건달처럼 차려입은 흉악한 표정의 남자들이 손에 칼을 들고 길을 따라 걸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초요는 무의식중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발치에 쓰러져 있던 기묵비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몸을 구부리고 힘껏 기묵비를 집안으로 끌어당겼다. “엄마, 엄마 뭐 하는 거야?” “이 아저씨는 왜 여기 자고 있어?” 순진한 두 아이는 천진난만한 질문을 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묵비를 쳐다보았다. “기묵비는 꼭 이 근처에 있을 거야!” “샅샅이 뒤져!” 그를 쫓는 목소리가 가까워지자 초요의 심장 박동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끙끙거리며 집안으로 기묵비를 옮기던 그녀는 곁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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