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장
소만리의 물음에 고승겸은 가늘고 긴 눈을 들어 소만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우리 집안, 내 배경에 관심 있어?”
소만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단지 겸 도련님과의 일에 협조하기 위해 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승겸의 눈빛을 슬그머니 피하며 말했다.
“아까 겸 도련님이 들어오기 전에 안나의 엄마라는 사람이 계속 내 신분을 걸고 넘어지길래 도대체 겸 도련님은 어떤 신분이길래 저러나 해서 궁금했거든요.”
소만리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었다.
소만리의 말에 고승겸은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배경에 대해서는 별로 말할 게 없어. 그냥 황금열쇠를 물고 태어난 다른 재벌 2세들과 다를 바 없어.”
재벌 2세?
고승겸은 자신의 신분을 이렇게 표현했지만 소만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이 남자는 평범한 보통의 재벌 2세로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방금 그녀는 안나의 엄마가 자작부인이라는 호칭에 대해 매우 거만하게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
고승겸과 결혼한 여자는 자작부인이 된다는 소리는 고승겸에게 자작이라는 칭호가 있다는 뜻이다.
자작은 그들 루이스 가문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말하는 것일까?
“무슨 생각하는 거야?”
고승겸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소만리는 아까 고승겸이 약혼에 대해 언급한 것을 떠올렸다.
“아, 겸 도련님이 약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나한테 전화한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니야.”
고승겸의 대답은 똑떨어졌다.
소만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럼 무슨 일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고승겸의 시선이 소만리의 얼굴에 떨어졌다.
“네가 돌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어.”
“...”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약간 놀랐다.
“그럼 겸 도련님은 어머니가 올 줄 알고 있었고 안나와 안나의 엄마가 날 괴롭힐 줄도 알았다는 거예요?”
이 말이 떨어지자 고승겸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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