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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소만리가 경찰에 연행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귀부인이 이 여사에게 나지막이 말하자 이 여사의 얼굴색이 변하며 소만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오해라고 말을 바꿨다. 소만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고 고개를 들어 귀부인을 봤는데, 그녀가 소만리를 혐오스럽게 쳐다봤다. 귀부인의 눈빛을 보자 소만리는 불안했다. 이때, 소만영이 다시 찾아와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만리야, 이분이 모진이 어머니야, 이제 괜찮아, 경찰서 안가도 돼, 근데… 이제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짓 안 한다고 약속해.” 소만리는 해명하려고 했지만 기모진의 어머니는 불만스러운 듯 그녀를 흘겨보며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소만영이 웃으며 기모진 어머니를 따라붙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운 고부사이 같았다. 주변에는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와 비웃음소리가 들렸다. “저 도둑년이 기씨 집안 며느리라니! 진짜 웃기다.“ 주변의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은 소만리는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기모진을 보았다. 기모진은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소만리를 보고 불쾌해 했다. “오늘 우리 어머니 생신이야, 그렇게 거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늦게 왔으면서 심지어 도둑질까지 해? 너 정말 지긋지긋 하다! “ 그는 차갑게 말했다. 소만리는 씁쓸하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제 기모진이 그녀를 거칠게 대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아이도 죽을 뻔했는데… 그리고 그녀는 종양 생겼다는 소식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병원에서 달려와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누명을 씌웠다. 소만리는 남자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 “모진아, 내가 훔친 거 아니야, 만영 언니가…” “너 손버릇도 나쁘면서 만영이가 네 주머니에 팔찌 넣었다고 하는 거야? 너 진짜 역겹지 않아?” 숨이 턱 막힌 소만리는 뒤돌아선 기모진의 뒷모습을 보며 억울함을 삼키고 2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기모진 고택의 방에 처음 들어갔다. 옷장 안에는 값비싼 양복들은 전부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다. 소만리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할 때 소만영이 들어왔다. “소만리 너 같은 미운 오리새끼는 이런 드레스를 입어도 태자비 같지 않아!” 소만리은 차갑게 웃었다. “근데, 현실은 내가 태자비잖아. 그리고너는 그저 뻔뻔한 내연녀고.” “너…“소만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만리, 너 그만 우쭐거려, 모진이 곧 너랑 이혼할 거야! 그리고 니 뱃속에 아이도! 모진이가 너희 다 없애 버릴 거야! “ “누가 모진이 아기를 임신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그리고 팔찌도 네가 그런 거지?.“ 소만리는 증오스럽게 소만영을 쳐다봤다. “흥! 내가 그랬으면 뭐 어쩔 건데? 그리고 누가 네 말을 믿긴 하니? 기가 집안 며느리는 조만간 내가 될 거야!” 소만영이 떠나고 소만리는 샤워를 하고 드레스로 갈아입고 은은하게 화장을 했다. 거울 속 그녀의 맑은 눈동자와 새하얀 치아는 아름다웠지만 기모진이 반할만한 외모는 아니었다. 소만리는 지금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하며 아랫배를 만지자 쓸쓸한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서 어쩌면 예선이 말한대로 그녀는 기모진을 오래 좋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방문이 열리고 기모진이 귀찮다는 듯 재촉하자 소만리는 급히 속마음의 생각을 숨기고 기모진을 향해 몸을 돌려 부드럽게 웃었다. 그의 그윽한 눈동자로 소만리 곁으로 다가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다정하게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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