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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장

가짜 소만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소만리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소만리가 누구인가. 산전수전이란 말이 모자랄 정도로 온갖 역경을 겪은 그녀이지 않은가. 소만리는 언제라도 누군가의 공격에 반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소만리는 가짜 소만리의 손목을 낚아채 힘껏 밀어냈다. “사모님, 이게 무슨 짓이에요?” 소만리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옷깃이 거의 찢어질 뻔했다. 소만리의 이런 담담한 모습을 본 여자는 고개를 돌려 욕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소만리의 눈에 시선을 던졌다. “이 세상에 이렇게 똑닮은 두 눈이 있을까?” 이 여자는 비꼬듯 웃으며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소만리와 똑같이 성형을 한 여자의 눈동자는 갑자기 강렬한 증오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나한테 시치미 떼지 마. 난 네가 누군지 다 알아!” 여자는 분명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고함치듯 협박하는 말투였다. 소만리는 순간 이 여자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 여자는 소만리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여자가 방금 소만리의 상의를 벗기려고 한 것도 소만리의 가슴에 있는 점을 확인해서 신원을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이 여자가 그런 추측을 한 건 아마도 경연이 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소만리는 시치미를 뚝 떼고 어리둥절해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사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혹시 우리가 전에 만난 적이 있던가요?” “시치미 떼지 마!” 여자는 눈을 부릅뜨고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소만리는 방금 자신이 화를 낼 때 이런 표정을 한다는 것을 본인의 눈으로 본 셈이었다. “어쩐지 기모진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렇게 유심히 보더라니. 처음부터 눈동자의 문제가 아니었어! 뭔가 느낌이 왔던 거야! 느낌이!” “얼굴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처음부터 사람을 속일 작정을 한 거지! 어떻게 이 집에 들어올까를 계획한 후에 들어와서는 날 폭로해 버리려는 거지! 잘 들어. 절대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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