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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

소만리! 기모진이 소만리에게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는 소만리 이름을 외치는 순간 마음속에 든 두려움과 혼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기모진은 쓰러질 것 같은 소만리를 붙잡았다. 소만리는 다리가 풀려 벽에 기대 똑바로 서려고 했지만 제대로 서지 못하고 의식마저 점점 흐릿해졌다. 소만리 입가의 피를 보자 기모진은 심장이 뛰었다. "모진아!" 소만영이 급히 달려와 죽을 것 같은 소만리를 보자 통쾌했다. 하지만 소만리를 신경 쓰는 기모진을 보자 기분이 언짢았다. "모진아, 하객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만영이를 버리고 소만리한테 갈 수 있어?" 사화정도 급히 달려왔다. 그녀는 입에서 피를 토하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딱 봐도 가짜 피잖아, 모진아 그것도 몰라? 가짜 피로 너를 속이는 거야, 오늘도 너랑 만영이 약혼식 망치려고 온 거야!" “하” 소만리는 의식이 없었지만 사화정이 하는 뼈아픈 말은 똑똑히 들렸다. 그래… 좋아… 그녀는 곧 죽을 것 같았다. 죽으면 다시는 마음 아프지 않을 것이다. "모진아, 빨리 가자. 저 여자 토하는 거 봐, 더러워!" 사화정이 그를 재촉하다. "입 다물어!" 기모진이 갑자기 분노했다. 분노가 가득 찬 기모진의 모습에 소만영과 사화정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 소만리가 쓰러지려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숨이 막혔다. 그는 소만리를 번쩍 안고 미친 사람처럼 호텔을 나왔다. “소만리! 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죽을 것 같아요…기모진씨, 당신이 원하는 대로...." 소만리의 허무한 목소리가 들렸다. 기모진은 잠시동안 멍했다. 소만리가 죽는다니, 그럴 리가! 기모진은 깜짝 놀랐다. 그의 품에 기대어 숨이 곧 끊어질 것 같은 그녀가 힘겹게 손을 내밀어 그의 옷깃을 잡으며 초점이 없는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소만리는 마지막 힘으로 피 묻은 입술을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딸… 네 딸이야, 내가 죽으면 아이에게 명분을 주길 바래, 기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 마지막 소원이야..."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기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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