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8장
”그 소만리는? 같이 안 왔어?”
기대로 가득 찬 사화정의 눈이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기모진은 눈썹을 찡그렸고 안타까워하며 사화정에게 말했다.
“곧 소만리를 데리고 올 테니 장모님, 너무 걱정 마세요. 소만리 꼭 무사히 집에 돌아올 거예요.”
말을 마친 후 기모진은 얼른 돌아섰다.
그는 원래 기 할아버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사실 모현이 한 말은 다 맞는 말이다. 경연은 미친놈이다.
그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고 승리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소만리였다.
기모진은 경도에 있는 거의 모든 세력을 다 동원했고 반나절쯤 지났을 때 드디어 단서를 손에 넣었다.
석양이 이글거리는 거리에서 경연은 크림을 듬뿍 넣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소만리에게 내밀었다.
소만리는 별로 탐탁지 않았지만 경연은 아이스크림을 소만리의 손에 직접 쥐여주며 말했다.
“내가 사 주는 거, 다 먹어.”
그는 쌀쌀맞은 말투로 말하며 머리 위의 캡 모자를 한번 눌러 다진 후 소만리의 손을 잡고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대형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경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형 놀이공원이라 매주 일요일 저녁 7시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소만리는 마지못해 경연을 따라 놀이공원으로 들어갔다.
눈을 돌려 보니 온통 달콤한 커플들뿐이었다.
소만리와 경연은 자연스레 낯선 사람들 속에서 커플이 되었다.
“날 그렇게 오랫동안 끌고 다니더니 여기 데려와서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소만리는 곤혹스러웠다.
경연은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만 바라보았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 필요 없어. 당신은 그냥 내가 하라는 것만 하면 돼. 날 만족시켜주면 당신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게.”
“모든 요구? 더 이상 당신 곁에 머물라고 강요하지 않겠다는 뜻도 포함한 거야?”
경연은 이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 말을 듣고 보니 소만리가 얼마나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지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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