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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장

경연은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총상으로 인해 힘겨워하며 가늘게 뜬 그의 눈이 더욱 음산한 분위기를 더했다. “당신 날 쫓아오느라 소만리를 혼자 차에 남겨두고 왔잖아. 괜찮겠어?” 경연의 웃음이 흉악스럽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후 방아쇠를 잡아당긴 기모진의 손가락이 눈에 띄게 느슨해지는 것을 경연은 똑똑히 보았다. 경연을 잡으러 오기 전 소만리를 차에 홀로 남겨두고 것을 떠올리자 기모진의 마음이 순식간에 불안하게 들썩였다. 기모진은 음흉하게 웃고 있는 경연을 한번 쳐다 보고는 바로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소만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소만리! 기모진은 마음속으로 소만리의 이름을 기도하듯 외쳤다. 그는 정말 무서웠다. 그녀가 또 위험에 빠질까 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비로소 자신이 경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만리를 혼자 차에 남겨두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는 지금 정신 상태도 온전치 못한데 어떻게 그런 그녀를 혼자 차에 내버려 두고 경연을 쫓는 데에만 온 정신이 쏠려 있었을까! 소만리. 기모진은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며 거침없이 달려 차가 있는 곳으로 화살처럼 달려갔다. 분명 경연을 쫓아올 때는 그리 길지 않은 길이었는데 초조한 마음을 안고 뛰는 이 길은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기모진의 마음속에서 불안함이 솟구쳐 올랐다. 저기 앞에 차가 있는 것을 본 기모진은 성큼성큼 조수석 쪽으로 달려갔다. “소만리!” 그는 긴장된 목소리로 차창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텅 비어 있었다. 그의 소만리가 사라진 것이다! 기모진은 순간적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는 듯했다. 호흡마저 가빠져오기 시작했다. “경연!” 그는 몸을 홱 들려 경연이 있는 곳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기모진은 설마설마했었는데 경연에게 조력자가 있었다니! 아니다. 다른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잘못 행동한 탓이다. 스스로 너무나 방심했다. 분명 다시는 그녀를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모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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