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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장

소만리는 있는 힘껏 경연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경연의 온갖 괴롭힘까지 겹쳐 그녀의 체력은 도저히 경연에게 맞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저리 가!” 소만리가 울부짖었지만 경연은 떨어지지 않고 그녀의 머리를 눌렀고 결국 그의 입술이 소만리의 얼굴에 닿았다. 수많은 날카로운 칼들이 기모진의 심장을 난도질하는 듯한 아픔이 밀려왔다. 몸부림 때문에 소만리의 짧은 머리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흐트러지게 가렸지만 그래도 기모진은 사랑하는 그녀가 우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기모진, 힘들지? 소만리가 괴로워하는 게 보기 싫으면 바로 기 씨 그룹의 모든 주식을 내 명의로 양도하고 기 씨 그룹이 파산했다고 외부에 알려.” 이런 요구를 하는 경연의 두 눈에 모든 걸 빼앗고 말겠다는 강한 공격성이 엿보였다. 소만리는 눈물에 얼룩진 얼굴을 번쩍 들더니 강렬한 의지로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기모진, 경연의 말 듣지 마. 당신이 그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고 해도 이 사람은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아무것도 주지 마. 경연은 미친놈이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초췌한 얼굴을 보고 가슴이 아파 숨쉬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경연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 기모진은 그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것이다.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절대 놓칠 수 없다. “경연, 다시는 소만리에게 손대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나 무엇이든 다 줄게. 약속해. 네가 내 목숨을 원한다면 목숨이라도 줄게!” 기모진은 절절하게 대답했다. 경연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에 아치를 그렸다.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모진, 대답하지 마! 내 말 들어. 아무것도 약속하지 마. 경연은 절대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만약 당신 목숨을 그에게 맡긴다면 내가 여기 살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소만리!” 소만리의 말이 떨어지자 경연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소만리, 또 날 몰아붙이고 있군그래.” 그의 음산한 목소리가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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