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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장

빗속에 흠뻑 젖은 채 소만리는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사화정과 모현의 응급수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연이 다가와 그녀에게 외투를 덮어주었다. 소만리는 경연이 다가오자 그의 기세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경연은 소만리의 이런 반응을 보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녀가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에게는 좋은 신호였기 때문이다. “당신 부모님은 생명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야. 오히려 당신 계속 이렇게 앉아 있으면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날 수도 있어.” 경연이 다정한 척을 하며 그녀에게 일깨워주었다. “우리 부모님 정말 아무 일 없을까?” 소만리가 확신없는 말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경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당신 부모님은 괜찮을 거야. 약속해.” 소만리는 주먹을 쥐었다가 손에서 힘을 풀었다. “나랑 같이 집에 가자.” 경연의 말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소만리도 더는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응급실을 둘러보며 몸을 일으켰다. 경연은 손을 들어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며 다정하게 걸어갔다. 그들 옆을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 눈에는 그들이 분명 다정한 한 쌍으로 보였다. 그러나 소만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공포와 불안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후 소만리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온몸이 찌부둥했고 마음도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온 방을 둘러보았다. 경연이 카메라를 어디에 몇 개를 설치해 놓았는지 알 수 없었다. 소만리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경연의 감시하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지금 그녀는 감히 옷도 편안하게 갈아입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젖은 옷차림으로 우두커니 한구석에서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눈앞이 캄캄하게 느껴졌다. 그녀에게 작은 빛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약지에 있는 결혼반지뿐이었다. “모진.” 당신이 경연을 꼼짝 못하게 할 방법을 꼭 찾아내리라는 걸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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