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4장
이 말을 듣자 경연의 얼굴빛이 확 달라졌고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소만리의 뽀족한 턱을 움켜쥐었다.
마치 어둠에 휩싸인 악마의 얼굴이 소만리의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다.
소만리는 아직 기력이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예리하고 강인한 눈빛에는 꺾임이 없었다.
“당신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아?”
경연은 소만리의 턱을 움켜쥐었고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다.
“내가 두려운 건 그 사람을 다시 못 보는 거야.”
소만리는 자신의 굳은 결심을 드러내었다.
경연은 마치 강한 충격을 받은 듯 갑자기 눈썹을 조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강한 승부욕과 소유욕이 용솟음쳤다.
오히려 다른 남자를 절대 놓을 수 없다는 이 여자를 가지고 싶은 욕망이 더욱 강하게 꿈틀거렸다.
“소만리, 당신 부모님은 신경 안 쓴다는 얘긴가?”
그는 소만리의 마음속에 아프게 남아있는 약점을 단번에 건드렸다.
그는 그녀가 부모를 내팽개치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당신이 계속 기모진을 그리워하고 그 남자가 당신을 여기서 데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부모님을 영원히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
그의 입술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매서운 한기를 띠고 있었고 그는 엄정하게 그녀에게 경고했다.
그는 갑자기 잔인한 편집증적 악마가 된 것 같았고 온몸에 포악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
경연은 소만리의 총상 따위 신경 쓰지도 않고 그녀의 목덜미를 덥석 잡았다.
“소만리, 내 말 들어봐. 더 이상 나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지 마. 난 널 목숨까지 버릴 만큼 사랑하는 기모진이 아니야.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널 죽일 수도 있어.”
그는 악랄하게 경고하며 손을 홱 뿌리쳤다.
마침 그때 시중이 들어왔고 경연은 마치 인격이 바뀐 듯 다시 얼굴에 온기를 되찾으며 말했다.
“사모님, 잘 보살펴 드려요.”
“네, 사장님.”
시중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경연은 입꼬리를 잡아당겨 소만리의 귓가에 몸을 숙였다.
“내가 방금 한 말 꼭 기억해. 알았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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