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장
”깨어났어?”
경연의 낮은 목소리가 가위눌리듯 귓가에 울려 퍼졌다.
소만리는 소리가 나는 곳을 찾다가 옆에 앉아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자신을 바라보는 경연을 보았다.
쫓기고 있는 수배자 답지 않게 한가한 자태였다.
소만리가 막 몸을 움직이려다가 의자 양쪽에 자신의 두 손이 묶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곁눈질로 힐끔 보니 검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시야에 들어왔다.
여긴 하늘 위?
그녀는 비행기 안에 있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유유자적한 자세를 하고 있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경연, 나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우리 집으로. “
경연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소만리는 그를 차갑게 흘겨보았다.
“날 더 이상 좋아하지 마. 난 한 번도 당신을 좋아한 적 없어.”
“당신이 날 좋아하든 싫어하든 당신이 내 혼인 증명서 상의 아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경연은 눈을 치켜뜨고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디로 가든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
소만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와 경연의 혼인관계는 확실히 합법적인 것이었다.
경연은 가시가 돋친 소만리의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당신한테 말할 수 있어. 애초에 결혼으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보호하자고 내가 IBCI의 상부에 제안했었어. 상부에서는 내가 이렇게 사심을 가지고 제안했을 거라고는 몰랐을 거야.”
“경연, 당신 정말 비열해!”
경연은 못마땅한 듯 가볍게 웃으며 손을 들어 소만리의 턱을 쥐었다.
소만리는 옆으로 얼굴을 휙 돌렸지만 다시 경연이 힘껏 잡아 돌렸다.
그의 눈에 어두운 기운이 가득 들어찼다.
“그래, 나 비열해. 그래서 당신은 아마 평생 기모진을 다시는 보지 못할 거야.”
“당신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더 이상 침착하게 경연과 대치할 수 없었다.
“경연,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
소만리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그러나 경연은 웃으며 소만리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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