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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6장

그는 아직도 그녀에게 화가 나 있었다. 소만리는 마음이 아프고 억울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어 예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선아, 지금 시간 있어? 호텔로 와서 나 좀 데려다주면 안 될까?” 취한 것 같은 소만리의 말투를 듣고 예선은 두말없이 소만리가 말한 호텔로 달려갔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이유를 말해주길 기다렸지만 그녀는 설명을 끝내 설명을 해주지 않은 채 예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소만리가 예선을 만나 예선의 팔짱을 끼고 연회장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다. 이미 소만리는 몽롱하게 취해서 예선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소만리, 어떻게 된 거야? 너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 기모진이랑 싸웠어?” 예선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소만리는 방금 옆에 서 있던 기모진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그녀를 못 본 척하며 얼굴도 돌리지 않았다. “기모진, 도대체 언제쯤이면 너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겠어?’ 소만리는 몽롱한 표정을 한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사람이랑 상관없어. 내가 잘못했어.” “예선아, 오늘 나 너랑 자면 안 돼?” “왜? 집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심하게 싸웠어?” 예선은 슬슬 화가 나서 물었다. 소만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탄 뒤 줄곧 예선의 몸에 기대어 있었다. 밤바람이 차창을 통해 시원하게 불어왔지만 소만리의 가슴속 아려오는 저릿한 아픔은 아무리 해도 날려버릴 수 없었다. 모진,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설명해야 할까. 만약 당신이 모든 진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남사택과 경연이 주는 해독제를 받아올 수 있었을까? 차가 예선의 아파트에 다 와서 멈춰섰고, 소만리는 차에서 튀어나와 길가의 쓰레기통에 토하기 시작했다. 예선은 마음이 아파 소만리의 등을 두드렸고 잠시 후 진정이 된 그녀를 부축해 위층으로 올라왔다. 소만리는 온몸에 힘이 빠져 소파에 누워 있었고 예선은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입안을 헹구고 수건을 가져다 소만리의 얼굴을 닦았다. “소만리, 이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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