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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장

하지만 경연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여온이를 잘 돌봐주지 못해서 미안해.” 강자풍이 정중히 사과했다. 소만리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강자풍이 여온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때 소만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걸려온 전화는 낯선 번호였고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단호하게 받았다. 상대방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소만리 맞지? 당신 딸이 지금 내 손안에 있어. 만약 당신 딸이 무사하길 바란다면 40억을 준비해서 내가 지정한 계좌로 넣어. 구체적인 시간은 나중에 알려 줄게.” 납치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만리는 더욱 냉정함을 유지했다. “소만리, 듣고 있어?” 상대방은 소만리가 못 들은 줄 알고 다시 재촉하듯 말했다. “당신 딸이 내 손에 있다는 걸 못 믿는 거야? 그럼 내가 지금 엄마인 당신하고 얘기 좀 할 수 있게 해 주지.” 납치범의 이 말이 떨어지자 소만리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 아파왔다. 그녀의 딸 여온은 말을 할 줄 모른다. “꼬마야, 빨리 엄마라고 불러! 어서!” 남자는 흉악스럽게 명령했다. 그러나 기여온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고 남자는 더 화를 내며 폭력적으로 기여온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소만리도 이를 예감하고 급히 입을 열었다. “내 딸이 당신한테 있다는 거 믿을게! 내 딸 건드리지 마. 큰소리도 치지 마. 내가 돈 준비할게.” 납치범들은 소만리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나오자 오히려 의심을 했다. “목소리도 안 들어보고 내 말을 믿는 거야?” “그래. 믿어.”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슴 가시덤불 속에 갇힌 것처럼 사방에서 아픔이 밀려왔다. “내 딸한테 말하라고 강요하지 마. 내 딸은 말을 할 줄 몰라.” “뭐? 그럼 벙어리야?” 납치범은 놀라움에 피식 웃었다. 소만리는 눈빛이 굳어지며 날카로운 말투로 거칠게 말했다. “내가 방금 한 말 기억해. 만약 내 딸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린다면 반드시 너희들에게 두 배로 갚아줄 거니까. 그때가 되면 돈은 물론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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