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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장

양이응은 경연의 이 말에 자극받았음이 분명했다. “너랑 나랑 안 된다고? 소만리랑 같이 있고 싶다는 거야? 그럼, 나 지금 소만리와 함께 죽어버릴 거야!” 양이응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칼을 쥐고 소만리의 심장을 찌르려고 했다. 소만리가 피하려 할 때 갑자기 경연이 양복 한 켠을 걷어올리고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드는 것을 보았다. 경연은 양이응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총알이 ‘팅'하는 소리를 내며 칼자루에 정확히 맞았다. 이 충격으로 양이응이 아파서 손을 놓더니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소만리가 경연의 이런 행동에 충격을 받고 얼어붙어 있을 때 경연은 이미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손수건을 꺼내어 피를 흘리는 소만리의 목에 누르며 말했다. “소만리, 괜찮아요?” 양이응은 경연이 소만리를 걱정하는 것을 보고 칼을 들고일어나 소만리를 해치려고 했다. 그러나 칼을 들고 설치는 양이응의 손에 번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스파크를 일으키며 총알이 스쳐 지나갔다. 양이응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칼이 한쪽으로 떨어졌다. 손바닥에서 따끔따끔한 통증이 전해져 왔다. 경연이 돌아보니 방금 잠깐의 부주의로 양이응이 자신과 소만리를 다치게 할 뻔했다는 걸 알았고 다행히 누군가 몰래 그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경연은 전화를 받고 소만리에게 등을 돌리며 짤막하게 말했다. “팀 철수해.” 경연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소만리는 들을 수 있었다. 경연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소만리의 어깨를 껴안고 그녀를 차로 데려갔다. 양이응은 질투에 못 이겨 울부짖었다. “경연, 나도 다쳤어! 왜 네 눈에는 그녀만 보이는 거야!” “자업자득이야.” 경연은 양이응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스스로 알아서 해.” “경연!” 양이응은 이를 악물고 불만스러운 듯 칼을 들어 진흙탕을 향해 힘껏 찔렀다. 경연이 소만리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은 너무나 조용했다. “소만리,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요?”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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