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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화

상혁은 여름이 정말이지 사람을 잘도 속여 넘기는구나 싶어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하준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여름이 환장하겠구나 싶기도 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석주 쪽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그러나 여름이 어느 호텔에 묵었는지 기록이 없었다. ‘그쪽이 자기 집을 따로 가지고 계신 건가?’ 다시 공항 쪽에 전화를 넣어봤다. 역시나 여름이 석주로 간 비행 기록도 없었다. 그런데 여름과 윤서가 동성으로 간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대체 갑자기 동성은 왜 가신 걸까? 그러면서 외부에는 석주로 출장을 가신다고 말씀해 놓으시고. 우리 회장님에게 숨겨야 할 사정이 있는 건가?’ 상당히 그럴싸한 생각이었다. 막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하준이 전화를 걸었다. “비행기 표는 샀나?” “아직입니다. 저…석주에 강 대표님의 숙박 기록이 나오질 않습니다. 아마도 개인 부동산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상혁은 순식간에 판단을 내렸다. 여름이 하준에게서 뭔가를 숨기려고 한다면 역시나 어울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화신 쪽에서 하는 말로는 이삼일이면 출장에서 돌아오신다고 하니까요. 아마도 내일이면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그러면 같이 돌아올 거야. 됐어. 전 당주에게 찾아보라고 하지.” 하준은 전화를 끊더니 바로 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상혁보다는 지룡 쪽의 발이 더 넓은 편이니까. 30분쯤 지나서 전성에게서 소식이 왔다. “회장님, 항편을 조사해 보니 강 대표님은 석주로 출장 가신 게 아니라 임윤서 씨와 동성으로 가셨습니다.” “동성을 왜 가지?” 하준의 눈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김 실장은 석주로 갔다고 하던데.” “회사 내부적으로는 석주로 출장 간다고 말씀하셨더군요. 그런데 실상은 그쪽으로 가시지 않은 겁니다.” 전성이 말했다. “동성의 호텔에도 숙박하신 기록은 없습니다만 그쪽 출신이시니 옛날 집에 다시 들어가던지 했겠지요.”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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