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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화

“지안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송영식이 다급히 백지안의 손을 잡았다. “널 위해서라면 난 모든 걸 버릴 수 있어.” “무…무슨 소리야?” 백지안은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송영식이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누나가 윤서를 약혼녀로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 집에서 오슬란을 무너뜨리겠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한 날 누나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야. 집에서 그런 식으로 압박하고 들어온다면 아마도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 하지만 괜찮아. 내 예금이 있으니 난 너만 있으면 충분해.” “……” 백지안은 너무나 황당했다. 쿠베라의 후계자 자리도 못 얻은 송영식은 이미 형편없는 존재인데 오슬란까지도 없으면 이제 대체 뭐가 있겠는가? ‘예금으로 살겠다고? 그 까짓 예금 얼마나 버치겠어? 나중에는 내가 하준이에게 받은 위자료로 영식이에 멍청한 우리 오빠까지 먹여 살려야 할지도 몰라. 게다가 아무 것도 없는 송영식과 함께 산다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겠어?’ “날 그렇게까지 사랑해 줘서 고마워.” 백지안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들었다. “네가 이미 날 위해 많은 것을 해주었다는 건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널 그렇게까지 억울하게 만들 수는 없지. 오슬란은 네가 평생을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회사잖아. CEO에게 회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데. 그리고 정말 나를 위해서 네가 모든 곳을 포기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송영식은 완전히 감동에 사로잡혔다. “괜찮아. 난 너만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무시해도 상관없어.” “……” 백지안은 환장할 지경이었다. ‘이 멍청이가!’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난 상관 있어. 네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거 싫어. 그리고 지금은 후회 안 할지 몰라도 나중에는 또 모르는 거야.” 백지안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사귈 수 있게 된다면 난 우리 사랑에 후회는 없었으면 해.” “무슨 소리야? 지금 날 밀어내는 거야?” 송영식이 마음 아픈 듯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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