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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화

“저와 관련이 있다고요?” 하준의 미간이 저도 모르게 확 찌푸려졌다. “그렇습니다.” 주 변호사가 끄덕였다. “육민관 씨는 강여름 씨의 보디가드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전에 강여름 씨와 사귀고 계셨지요? 그리고 백지안 씨는 전 여자친구이고요.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최하준 변호사는 육민관 씨가 백지안 씨에게 폭행을 휘둘렀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바로 잡아갔지요. 그리고 바로 강여름 씨가 육민관 씨에게 사주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바람에 최하준 변호사는 화가 나서 강여름 씨와 갈등을 빚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백지안 씨에게 죄책감을 느껴 다시 함께하죠.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강여름 씨를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해 버립니다….” “그게 다 무슨 말이에요?” 백지안이 흥분해서 벌떡 일어섰다. “난 하마터면 죽을뻔했다고요. 그런데 지금 하시는 말씀이 마치 내가 육민관을 모함해서 해치려고 했다는 말로 들리네요? 저기요, 여기 제 상처 좀 보실래요? 살아서 이런 모욕을 당할 줄 알았다면 그때 의사 선생님이 날 구하지 않는 게 좋았을걸.” “야, 좀 진정해.” 백윤택이 바로 백지안을 눌러 앉혔다. “너무 서운해하지 말라고. 재판관님, 저건 말도 안 됩니다. 당시 제 동생은 견디다 못해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살아있지도 못할 겁니다.” “정말 너무나 절묘하지 뭐야?” 윤서가 갑자기 일어나서 외쳤다. “목격자 가운데 그 유명한 닥터 이주혁이 있지 않았던가요? 그런 분이 과연 백지안이 죽게 내버려 뒀을까요?” 그 말을 들은 백지안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사람들은 보았다. 하준은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상상도 못했던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오자 미칠 것만 같았다. ‘이 모든 것이 지안이의 주작이라면? 그래, 그때 지안이가 자살을 하려고 하긴 했지만 현장에는 주혁이가 있었으니까 지안이가 죽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지안이가 정말 그렇게 지독한 수를 썼단 말이야?’ “됐어요. 이제 다 그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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