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화
임윤서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요즘 매일 바깥 음식을 먹었더니 속이 별로예요. 오늘은 집에서 먹고 싶은데 정 같이 밥을 먹고 싶다면 그쪽에서 저에게 밥을 한 번 해주시던가?”
“뭐?”
송영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싫으면 마시고. 만난 김에 같이 밥이나 먹으면서 얘기 좀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그럼 해주지.”
송영식은 할 수 없이 임윤서를 따라 들어갔다.
오만한 송영식이 임윤서의 눈치를 살피는 날이 오다니 정말 별일이었다.
집에 들어가자 임윤서는 바로 소파에 털썩 앉더니 테이블에 펼쳐진 주전부리를 먹기 시작했다.
“빨리해주세요. 맛없으면 얘기 안 하고 싶을지도 몰라요. 누구 불러서 도움받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전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송영식은 침울한 얼굴로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뭔가가 많긴 했는데 죄다 요거트, 우유, 과일, 치즈 같은 것뿐 식재료는 거의 없었다. 결국 한참을 뒤지다가 냉동실을 열어보니 소갈비와 생선, 냉동 새우가 나왔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유통기한이 지나기 직전이었다.
송영식은 한심한 눈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임윤서를 쳐다보았다.
‘대충 어떤 인간인지 알겠구먼. 아주 요리하고는 담을 쌓았네. 저런 인간을 누가 데려가서 살지 정말 걱정이다.’
임윤서는 칩스를 다 먹고 주방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더니 송영식이 갈비를 해동하고 있었다.
전에 갈비를 사 올 때는 제대로 한번 해먹어 보겠다고 의욕적이었지만 밑간이 없이 구웠더니 너무 맛이 없는 데다 속은 익히기도 힘들었다.
“어라, 갈비 하시게요? 그거 하기 되게 힘들던데.”
임윤서가 알려주었다.
“안 되겠으면 내려가서 뭐 먹을 거 대충 사가지고 오세요.”
“됐어요.”
송영식은 무표정하게 임윤서를 쓱 쳐다보더니 다시 음식을 하는데 집중했다.
그 모습을 보니 임윤서는 동성에 있는 자기네 집 강아지가 생각났다.
임윤서는 바로 엄마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엄마 포롱이는요? 조금 아까 어떤 남자를 봤는데 포롱이를 닮은 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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