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화
‘오후에는 다시는 오지 말라더니 저녁이 되니 바로 날 찾아대다니….’
여름은 하준의 눈에 떠오르는 득의양양함을 알아채고 하준을 매섭게 한 번 노려보았다.
하준은 못 본 척하고는 고개를 돌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다.
“할아버지, 이분들은 불러서 뭐 하시게요?”
송우재가 턱으로 임윤서를 가리켰다.
“저 사기꾼 녀석이 우리 영식이 평판을 땅바닥에 떨어트렸으니 영식이는 이제 결혼도 못 하게 생겼잖니? 그래서 우리 애랑 결혼하라고 했다.”
하준도 송우재의 생각에 흠칫 놀랐다.
“영식이는 알고 있습니까?”
“내가 얘기는 했지.”
송우재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하준아, 나는 이제 늙었다. 계속 이러고 영식이 결혼을 미루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하준의 입이 일자로 다물어졌다. 송영식이 얼마나 임윤서에게 이를 가는지는 하준이 제일 잘 알았다.
“할아버지, 이 두 분은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곤란하게 하시면 안 되죠.”
“미리 구원의 손길을 구해놓고 들어왔구먼.”
송우재가 짜증 난다는 듯 임윤서를 흘끗 쳐다봤다.
“다음에는 다시 보자. 난 네가 손주며느리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영식이를 그렇게 다룰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 그 애랑 결혼만 해준다면 내가 쿠베라 주식의 10%를 너에게 주마.”
임윤서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
“돈은 저도 버는데 굳이 쿠베라의 주식이 필요하겠나요? 필요 없습니다.”
쿠베라쪽 사람들은 임윤서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거절하는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임윤서 씨를 설득하기는 힘드실 것 같네요.”
하준이 웃더니 여름의 손을 잡고는 걸어 나갔다. 임윤서가 후다닥 따라 나왔다.
임윤서의 대답을 듣고 한참을 꼼짝않고 있던 송우재가 마침내 테이블을 탕 쳤다.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다니, 내 손주며느리 감으로 합격이다!”
송윤구는 어이가 없었다. 전유미는 디테일한 애기를 했다.
“방금 하준이가 그 강여름 손을 잡고 나가던데 무슨 뜻일까요? 두 사람이 재결합하고 백지안과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그 결혼 파투 나지 않았어요? 듣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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